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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 사이사이에서 자라나는 공중뿌리! 그것의 정체는?

Zerok 2023. 3. 30. 14:51

줄기 사이사이에서 자라나는 공중뿌리! 그것의 정체는?

 

공중뿌리란 무엇일까?

공중뿌리의 개념, 역할, 관리방법

 

Editor Zerok


지지대가 설치되지 않은 식물의 줄기에서 공중뿌리가 길게 발달한 모습

공중뿌리(Aerial Roots)

집에서 여러 식물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식물의 줄기 마디 부분에서 자라나는 다수의 돌기에 관한 궁금증을 한 번쯤 가져보았을겁니다. 그것이 공중뿌리라는 것을 미리 알아챈 경우도 있겠지만 미관상의 목적으로 잘라내거나 꺾어버린 경험도 있을 수 있습니다.

 

식물의 줄기 마디에서 작은 돌기들이 돋아나기 시작했다는 것은 공중뿌리가 자라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공중뿌리는 흙 속에서 자라는 뿌리와 같은 조직으로 이루어져있기 때문에 실직적으로는 그냥 뿌리와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공중뿌리 역시 물을 흡수할 수 있고 줄기를 지지할 수 있으며 지속적으로 자라날 것입니다.

 

흔히 실내용 식물로 사랑받고 있는 몬스테라, 필로덴드론, 싱고니움, 에피프레넘속의 식물들에게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공중뿌리는 식물들에게 굉장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이 공중뿌리를 이해하고 더 잘 관리해준다면 우리가 키우는 식물들이 더 건강하고 크게 자랄 수 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한 몬스테라 줄기에서 돋아나고 있는 여러개의 뿌리줄기

공중뿌리의 역할

공중뿌리는 식물의 줄기를 지지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대다수의 몬스테라속 식물들을 비롯하여 필로덴드론, 싱고니움, 에피프레넘속의 식물들은 성장과정에서 공중뿌리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내는데 공중뿌리를 제거해버렸다면(또는 없다면) 위 식물들의 줄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아래로 늘어지게 될 것입니다. 늘어지는듯한 수형을 일부러 만들기 위해서 공중뿌리를 제거하는 경우도 있지만 자연적인 측면에서 생각해 보았을때 식물의 입장에서는 공중뿌리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에너지를 소모하면서까지 지속적으로 만들어내고 있을 것입니다.

비록 흙 속에서 자라지 않았다고 해도 어쨌든 뿌리는 뿌리입니다. 공중뿌리 역시 뿌리가 닿는 부분에 있는 소량의 영양분과 수분을 흡수할 수 있으며 여러 방면으로 뻗어나간 뿌리들을 통해서 더 많은 영양분을 흡수할 수 있고 식물은 더욱 크고 튼튼한 개체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상당한 크기의 몬스테라나 필로덴드론, 싱고니움들은 아주 두껍고 단단한 공중뿌리들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 반면 여러서부터 공중뿌리를 발달시키지 못한 개체는 그렇게 큰 사이즈로는 성장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식물의 사이즈가 커지면 커질수록 줄기가 받는 하중은 증가하며 공중뿌리가 없다면 이 줄기들은 아래로 늘어지거나 꺾여서 시들기 쉽상입니다. 

 

자연상태에서의 공중뿌리는 주변의 바위나 다른 나무의 줄기를 휘감으면서 성장하지만 실내 식물로 키워지는 경우에는 대부분 수태나 코코넛껍질로 이루어진 지지대를 설치하여 공중뿌리의 건강한 성장을 유도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공중뿌리가 많이 발달한 필로덴드론 화분에 코코봉을 설치한 모습

관리방법

여러분의 식물에서 공중뿌리가 발견되었다면 되도록 꺾어버리거나 잘라내지 않도록 합니다. 별거 아닌거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식물은 스스로 필요에 의해서 많은 영양분을 소모하여 공중뿌리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입니다. 지속적으로 공중뿌리를 제거하는 것은 식물의 성장속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마치 식물이 자라지 않는 것 처럼 보일 수 있으며 뿌리가 제거된 표면을 통해 식물의 줄기 속으로 각종 병균이나 해충이 침투할 수 있습니다. 공중뿌리가 휘감을 수 있을 크기의 지지대나 끈, 철사를 설치해서 타고 오름과 동시에 식물의 줄기를 지탱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을 권장합니다. 지지대의 표면은 끈이나 철사처럼 매끈한 것 보다는 시중에 판매되는 코코봉이나 수태봉 또는 나무나 플라스틱과 같이 거친 표면을 가진 지지대가 좋습니다.

 

비슷한 맥락에서 공중뿌리가 발견되는 족족 마디를 잘라내어 번식을 시도하는 경우가 있는데 가급적이면 이런 행동을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식물의 모체에게는 좋은 행동입니다. 최근 식테크가 유행하면서 마구잡이로 식물의 줄기를 절단하고 번식하여 판매하는 경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모체의 입장에서는 그만큼의 영양분을 잃어버린 셈이 되므로 성장속도 및 가속도가 저하되기 때문에 식물을 더 크고 건강하게 만들고 싶다면 어느정도까지는 줄기절단을 통한 번식을 미루는 것도 좋습니다. 잘라낸 줄기의 경우에도 덜 자란 작은 줄기를 잘라내서 심은 것 보다 성숙한 개체의 큰 줄기를 잘라서 심는 것이 훨씬 빠른 성장속도를 보이며 큰 잎을 돋아내는 경향이 강합니다.

 

앞서 서술한 종류 외에도 많은 식물들이 공중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키우고 있는 식물이 공중뿌리를 가지고 있다면 그 공중뿌리가 더욱 튼튼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됩니다.